티스토리 툴바


분류없음2010/02/11 11:47
책도 공산품이다. 지식이 들어가지만, 분류는 여전히 공산품이다.
출판 편집자는 제조업 종사자로 분류되는 것이 현실이다.

공산품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 가능할수록 단가가 저렴해진다.
그러나 대체로 출판 시장은 책 한 권을 내고 손익분기 달성이
불투명하기에 저렴한 단가 측정은 불가능하다.
고작해야 5,000 ~ 10,000부 사이의 손익분기 부수가 결정되고
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이보다 낮게 손익분기를 결정하기는
전문 분야가 아니고선 어렵다.

책에는 종이값, 조판비, 인쇄비, 인건비가 들어간다.
전자책을 하려면 책을 새로 조판해야 한다. 책의 판형이 바뀌면
종이책은 디자인이 모두 바뀐다. 워드처럼 종이 크기를 바꾸면
알아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조판 프로그램에서 일일이 글상자를
배치하고 그 안에 글을 배치하는 것이므로 결국 조판비가 따로
들어간다. 조판비가 들지 않는 분야는 순수하게 문자만으로 이뤄진
소설, 무협지 정도일 것이고, 나머지는 만화책 정도다.
사진이 들어간다면 그에 따른 편집이 바뀌어야 한다.
여행 책자는 요소가 많아서 전자책으로 만들기 어렵다.
전문 도서는 수식, 그림, 표, 코드 등이 들어가는데 이런 도서는
완전히 새로 조판해야 한다.

즉, 조판비가 배로 들어간다. 전자책 포맷이 서로 다르다면,
조판비는 얼마가 들어갈지 모르게 된다.(업체마다 포맷 경쟁을 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를 전자책 포맷으로 바로 옮겨서 낼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니 최소한의 수익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종이책의
손익분기와 큰 차이가 없어진다. 오직 빠지는 건 종이값, 인쇄비뿐이다.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종이값, 인쇄비를 빼고, 전자책이니 종이책보다
20% 싸게 판매한다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
종이책은 항시 20% 할인이므로 전자책은 대체로 40% 할인이라는 형태로
판매가 된다. 여기에 전자책 유통 업체가 수익 분배를 5:5로 해달라는
극악한 계약서를 들고 설쳐대는 데...(이거 출판사들이 공동으로 만든 회사 맞아?)

이런 상황에서는 전자책 계약을 하는 출판사가 바보다. '나는 봉이에요!'하는
계약에 서명하는 꼴.
전자책을 위한 생태계도 안 되어 있다. 생태계가 없는 상황에서 전자책으로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불평해봐야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적으로 꼬일대로 꼬이고, 공공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온갖 조항을 가져다 붙이고 있어서 의미가 없다.
일전에 쓴 글에서 저자 인세도 전자책일 때 더 불리하다는 얘기도 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nekolatte nekolatte
TAG